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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에 대한 리뷰

[도서]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 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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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하며

 

이 책을 쓴 하완이라는 작가는 40대입니다. 40대는 부모의 헌신적인 경제적 뒷받침을 바탕으로,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한국의 거의 첫 세대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부모의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며, 나도 근면 성실함을 바탕으로 성공하고자 열심히 살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가 회사를 그만두고 쓴 책의 제목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입니다. 

 

40년동안 살면서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 이런 책을 쓰게 된 것인지 궁금하여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2. 내용

 

작가는 40살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가 정해준 기준에 맞추어 열심히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왔음에도 사회가 제시한 매뉴얼을 달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달성하고 싶지 않아 졌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앞으로는 의미 없이 그저 열심히만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책을 통해 밝힙니다.

 

읽으면서 재미있고 공감갔던 부분을 일부 소개하겠습니다.

 

"지는 게 싫어서 열심히 살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먹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회사를 그만두는 일이었다. 굳이 회사를 그만둘 필요가 있었을까 싶지만, 아무래도 회사에 다니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열심히 살게 될 테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 만원 전철에 몸을 구겨 넣고, 한 시간 넘게 달려 회사에 도착하는 것만으로도 엄청 열심히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만뒀다.

 

                                                           ··················································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경주'에 참가했었는데 지금은 그 경주를 기권한 기분이다. 경주에 참여하지 않으니 당연히 승리도 패배도 없다. 그런데 궁금한 건 그 경주가 무엇이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경주의 타이틀은 무엇이었을까?

 

'누가 돈 더 많이 버나' 대회?

'누가 먼저 내 집 장만하나' 대회?

'누가 먼저 성공하나 대회? "

 

 

이처럼 작가는 본인을 포장하기보다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책을 통해 고백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사회의 책임도 있다고 용기있게 이야기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달라질 거란 희망,

그 믿음 하나로 버텨온 세월이었다. 노력은 종교였다.

 

노력은 고마운 것이었고 확실히 효과도 있었다. 노력으로 자신의 타고난 환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신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그래, 내 환경이 아니라 내 노력이 부족했던 거야."라며 모든 부족함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착한(?) 사람들. 그들이 바로 흙수저였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자신을 탓하는 것도 지쳤다. 화가 난다. 더 노오력하라고? 내가 이 모양인 건 노력을 안 했기 때문이라고? 이건 모욕이다. 금수저는 노력해서 금수저가 됐더냐?                                                    

 

                                                                ··················································

 

세상은 변했는데 그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읽지 못하고 과거의 가르침만을 준다. 어쩌면 그들도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노력이 잘 안 통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노력 말고는 딱히 할 게 없으니 노력을 멈출 수 없다. 내가 살아온 방식 말고는 아는 게 없으니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뻔하다. 아아, 꼰대는 이렇게 태어나는구나."                                               

 

누군가는 뻔하다고 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재치 있게 풀어나가서 유쾌합니다.

                                                                                            

 

3. 맺음말

 

이 책은 작가의 솔직함과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책입니다.

 

동시에 굉장히 시대에 부합하는 내용입니다.

사는 내내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의 결실은 커녕 계속 지는 느낌이 든다고 고백하는 내용을 읽고 있으면

작가가 너무 안타깝게 느껴지는 동시에 왠지 공감이 갑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들은 이 책의 작가의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성장이 이미 이루어진 상태에서 젊은 세대가 나눠먹을 파이는 너무 작습니다.

그 작은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달리다 보니 지칩니다.

그래서 요즘에 등장하는 정신과 용어들이 주로 무기력증, 번아웃 증후군, 우울증 등이 아닐까요.

 

 

열심히 살았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아 지치신 분들,

나만 이렇게 사는 게 힘든 것인가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위로와 웃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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